
경남 통영시에 소재한 박경리 기념관의 외벽이 갑자기 무너져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7시경 박경리 기념관의 외벽을 둘러싼 벽돌 수t 분량이 갑자기 무너져 내려 앉았다. 붕괴 규모는 가로 40m 세로 7m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이른 시간에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관람객의 발길이 잦은 오후 시간이었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실제 인근 주민 등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큰 폭음소리에다 엄청난 진동을 동반하며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에 기념관의 미관만 중시하고 설계의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는 등 부실시공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안전전문가들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통영시청의 한 관계자는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벽돌이 분리됐거나 벽돌 더미를 받치던 철골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계사 및 시공사를 불러 대책 마련을 하는 한편 긴급 보강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관은 소설가 박경리(1926~2008)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0년 4월 고인의 묘소가 있는 통영시 산양읍 양지농원 입구에 건립됐으며, 매년 평균 10만명이 찾는 등 통영관광의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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