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지역에 비해 납 농도 15배 높아

지난 6월 11일 전남 여수시 율촌산단 인근 지역에 일시적으로 내렸던 검은비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카드뮴과 납 등 유해금속 성분이 타 지역 먼지에 비해 다소 높게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여수를 위한 시민걷기대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4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준비위는 검은 비 강우와 먼지, 식물 등에서 총 14개의 시료를 채취하고 여수·광양지역 일반먼지 8개를 대조용으로 채취해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의 성분분석결과 총 12개 시료에서 금속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검은 비가 내린 지역의 먼지에서는 카드뮴과 납 등 유해 금속과 구리, 아연 등이 여수, 광양, 기타 지역의 먼지와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농도로 비교한 결과에서도 카드뮴은 여수보다 4배, 광양보다 13배 높았고, 납은 여수 및 광양보다 15배 높았다. 또 의정부, 고양 등 도시지역의 대기 중에서 측정한 농도보다 카드뮴은 13배, 납은 5~31배가 검출됐다.
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검은 비가 내리고 3개월이 지나도록 정부의 명확한 분석결과 발표와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유해 금속 검출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사실과 달라
한편 환경부는 이번 분석 결과 발표에 대해 반박했다.
여수시가 사건이 일어난 직후부터 분진 낙하 피해지역의 하천수·토양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앞서 환경부는 대기이동 경로조사 결과 H업체의 제철·제강과정에서 나온 분진이 초속 4.2m의 강한 동풍을 타고 1.5㎞ 동쪽에 떨어진 율촌면 조화리 일대로 확산된 이후 비와 섞여 내린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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