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 사고조사 결과 발표

지난 7월 30일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건설공사 중 발생한 교량 전도사고의 원인이 교량 설계부터 시공에 이른 총체적 부실이 가져온 인재로 판명 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한달여에 걸쳐 방화대교 교량 전도사고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방화대교 접속도로 붕괴사고는 교량 내·외측에 작용하는 하중이 지나치게 편차가 크게 설계된 것이 1차적 원인으로 밝혀졌다. 사고 직전의 실제 하중을 고려하면 이 교량의 내·외측 하중 비율은 1대 30.5에 이를 정도로 불균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총 250톤의 하중에서 교량외측의 하중은 242톤인 반면, 내측의 하중은 8톤에 불과했다. 이는 설계대로 시공할 경우 전도는 발생하지 않지만, 시공 중에 작은 오차나 중장비의 위치 또는 이동조건 등에 따라 교량 내측이 들리면서 외측으로 전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공단계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시공 전에 시행하는 구조계산서 및 설계도면 검토과정에서 시공단계별 안전성이 검토되지 않았다. 특히 설계와 달리 방호벽 설치장비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교량 위에 추가로 적용했음에도 이에 대한 검토가 없었다.
방호벽을 설계보다 두껍게 쌓은 데다 당초 교량 밑에서 펌프로 콘크리트를 끌어올려 인력으로 타설하려 했던 것을 설치장비와 굴착기 등 중장비를 직접 교량 위에 올려놓고 타설하는 쪽으로 변경하면서 교량 위의 무게가 많이 증가했다.
또 실제 시공된 교량의 경우 콘크리트 슬래브가 설계보다 교량 외측으로 40mm 정도 밀려 설치되면서 당초 설계에 비해 시공단계에서 교량 외측을 누르는 힘이 커져 상판이 전도된 것으로 위원회는 판단했다.
조사위, 재발방지대책 제안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를 통해 곡선교량에 대한 시공상의 어려움을 감안한 재발방지대책을 제안했다.
우선 곡선교량은 전도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설계시 곡선 내외측 하중의 차이가 과도하지 않도록 설계기준을 보완하도록 했다. 또 설계·시공·감리의 각 주체가 시공 단계별로 구조적 안전성을 검토하도록 관련 규정과 시방서 등에 구체적으로 규정하도록 했다.
아울러 곡선교와 같은 난이도가 높은 공종의 경우 우수한 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설계비, 시공비, 감리비 산정에 난이도를 반영토록 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조사결과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건설업자·기술자·감리원 등에 대한 행정처분을 관련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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