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전 세계 환경위기시각 발표
올해 환경관련 가장 위급한 문제는 ‘생태다양성’으로 꼽혀 지구환경 파괴에 따른 인류 생존의 위기감을 시각으로 나타낸 환경위기시계가 올해 한국 시각을 9시 31분으로 나타냈다. 지난해 9시 32분보다 1분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환경재단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스트리트 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 환경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도출한 한국과 전 세계의 환경위기시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환경위기시각은 9시 19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시 23분보다 4분이 앞당겨진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환경위기시계는 9시 이후인 ‘위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륙별로는 북아메리카가 10시 16분으로 가장 위기감이 높았으며 오세아니아 10시 1분, 동유럽·러시아 9시 48분, 아프리카 9시 42분, 아시아 9시 12분 등으로 기록했다.
참고로 환경위기시계는 전 세계 환경파괴에 대한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한 것으로, 일본 아시히 글라스 재단에서 1992년 리우환경회의가 열리던 해부터 매년 전세계 환경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후 2005년부터는 환경재단이 참여해 한국시각과 함께 전 세계 시각을 공동 발표하고 있다. 이 시계는 12시에 가까워질수록 인류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짐을 나타내며 단계별로는 0~3시는 좋음, 6~9시는 보통, 9~12시는 위험을 뜻한다.
아울러 이번 설문조사 결과 환경과 관련된 주요 이슈로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기후변화’를 꼽았다. 특히 가장 위급한 문제로는 ‘생태다양성’(9시 45분)이 꼽혔으며 한국 시계도 ‘생태다양성’이 9시 54분으로 가장 위급한 문제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에너지 등 과도한 자원을 소비하는 ‘생활방식’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이는 올 여름 전력대란에 대한 우려와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정부정책 변화 요구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환경재단은 밝혔다.
한편 환경재단은 발표회 후 롯데백화점 내 스트리트 가든에 환경위기시계 조형물 ‘약속’을 설치했다. 높이 3m25㎝, 폭 2m45㎝의 대형 반지 안에 지구와 환경위기시각을 표현한 이 작품은 지구와의 약속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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