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사고 이후 경각심 높아져
올해 화학물질 사고 접수 건수가 지난해보다 6.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까지 관리대상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로 모두 60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1년 12건, 2012년 9건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화학사고가 대기업 등 사업장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학교실험실이나 가정집에서도 화학사고 발생 신고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 5월 14일 과학기술원 실험실에서는 실험과정 중 실험병이 파손되면서 발생된 가스를 흡입해, 1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9월 16일에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정집의 세탁실에서 불산가스가 누출되면서 2명이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홍 의원은 “환경부가 그동안 허술하게 화학물질을 관리·감독 해왔기 때문에 화학사고 신고 건수가 1년새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화학물질 사고는 생명과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에 환경부는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와 비교해 화학사고 신고 접수 건수가 증가한 이유로 구미 불산사고 이후 자진해서 신고한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구미 불산 사고가 발생한 이후 화학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대응을 하기 위해 자진신고한 비율이 증가했다”라며 “사고 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대책을 마련,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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