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犬)보다 못한 새끼(子息)들
개(犬)보다 못한 새끼(子息)들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3.10.16
  • 호수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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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모의 세상보기(18)
며칠 전에 있었던 참으로 놀라운 한 사건! 어머니 시신을 병원 영안실에 눕혀두고 조문객들을 맞아 부의금을 받고는 상주인 3남매는 돈을 챙겨 도망을 간, 천하에 보기 드문 불효막심에 따른 충격과 경악의 그 사건 뉴스를 접한 전국의 나이든 부모들은 그게 차라리 ‘오보(誤報)’이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분명한 사실이었고 엄연한 현실이었다. 하기야 돈과 재산 때문에 부모를 죽인 패륜아들이 늘어가는 세상이니 더 말할게 없다만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까지 왔는가?

서양 속담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자식에게 배신당한 부모는 독사에게 물린 것 보다 더 큰 아픔을 느낀 다’라는 말. 그런데 자신들을 낳아주고 길러주고 공부시켜 결혼까지 시켜준 어머니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정중한 장례는커녕 부의금만 챙겨 야반도주를 한 자식들은 도대체 어떤 가면의 탈을 쓴 인간들일까?

조금은 혹독한 표현인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개(犬)보다 못한 새끼들’이라고 혹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천벌(天罰)이 두렵지 않을까? 개도 주인은 물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자식들은 어머니의 죽음을 미끼로 조의금을 물고 줄행랑을 쳤으니 할 말이 없다. 그것도 5개월간이나 병원 냉동실에 버려둔 채….

옛날에는 부모의 상(喪)을 당하면 묘지 앞에 움막을 짓고 3년간 시묘(侍墓)를 했다. 그때 그 사람들의 생활은 지금에 비하면 너무도 가난했고 힘든 삶을 살면서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도 부모에 대한 효성만은 하나의 극진한 신앙이었다.

효(孝)! 라는 글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자식(子)의 어깨 위에 십자(十字)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만고불효의 그 인간들은 어쩌다 그런 짓을 했을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그런 사건의 뉴스를 듣고 보며 배우지나 않을까 싶어 불안하기까지 했다. 삼국사기 효자열전에 보면 향덕(向德)이란 사람은 자신의 어머니가 병들어 누워서 고기를 먹고 싶다고 호소하자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기를 살 수 없는 처지라 고민을 하다가 자신의 허벅지 살을 칼로 오려내 삶아 드려 어머니의 소원을 풀어드렸고 훗날 그것을 알게 된 임금으로부터 큰 상을 받게 되었다. 꼭 그렇게 까진 못해드려도 어머니의 시신을 두고 부의금만 챙겨 도망을 가다니…. 물론 사법당국에서 그들을 잡아들여 응분의 처벌을 하리라 믿지만 이런 반윤리적 범죄는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자식들의 그 엄청난 불효에 저승을 가지 못하고 한의 눈물을 흘리며 구천을 맴돌고 있을 그 어머니의 영혼 위로를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 사회 윤리와 도덕적 문제의 각성을 위해서도 절대로 용서하면 안 된다.

혹여나 얼마 전에 법정에서 어떤 재판 관계자에게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궤변을 늘어놓다가 옷을 벗은 그런 판사가,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에게 또 무슨 구실을 달아 엉뚱한 무죄 판결을 할까싶은 노파심에서 해두는 말이다. 개보다 못한 새끼들. 그것들 낳고도 젖 많이 나오라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미역국 끓여 먹었을 그 어머니의 자식들은 청천 하늘의 벼락을 맞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세상 참 더럽게 돌아간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시대 老부모들은 더욱 우울하고 슬프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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