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발생으로 인한 주민들 민원 제기에 생산활동 지장
여수시, 재원문제 등으로 이전단지 마련 곤란 악취 발생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전남 여수화양농공단지 입주업체들이 여수국가산단으로의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화양농공단지협의회는 여수시와 전남도의회 환경특위에 농공단지 입주업체들이 여수산단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화양농공단지 주변 주민들이 일부 업체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것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화양농공단지는 석유화학, 금속, 기계 등 19개 업체가 지난 1994년부터 입주, 생산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이 중 5개 업체에서는 극심한 악취가 유발돼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수시는 앞서 지난달 25일 화양농공단지 내 악취 정도가 심한 비앤씨, 인제화학, SFC 등 3개 업체에 대해 개선명령을 내리고, 이들 업체의 원청사인 GS칼텍스, LG화학, SFC화치공장(본사)과 기술·재정 지원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GS칼텍스는 농공단지 내 협력사인 비앤씨의 악취 요인 분석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 검토를 통해 최적의 악취저감 시설을 연내 설치해 문제해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에서도 농공단지 협력사인 인제화학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저감될 수 있도록 RTO시스템(소각시설) 설치 방안 등 기술 검토를 거쳐 최상의 악취저감 시설을 올해 안에 설치키로 했다. 이밖에 SFC화치공장(본사)에서도 올해 안에 SFC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과정 중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심리적·정신적 피해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결국 협의회는 사업장 이전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악취 발생과 관련해 주민들의 민원이 상당하고, 일부 업체에서는 산업활동을 지속할 수 없을 만큼 지장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전단지 마련에는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등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미온적인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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