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직원 방사선 피폭량, 한수원 정규직의 최대 19배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외주·하청 근로자의 1인당 피폭량이 한국수력원자력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최대 18.9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수원 출입 방사선종사자 총 피폭량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의 정규직 관리·운영 근로자와 1인당 피폭선량이 가장 많은 업체 근로자의 피폭선량이 2008년 13.7배, 2009년 15.4배, 2010년 16.7배, 2011년 18.3배, 2012년 18.9배로 해마다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는 한수원이 원전 유지·보수 등 위험작업을 외주를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한수원 출입 방사선 종사자 1만4715명 중 월성 1호기 압력관 교체 공사를 한 노동자의 피폭선량은 2.65mSv(밀리시버트)로, 한수원 근로자 5250명의 1인당 피폭선량 0.14mSv보다 18.9배 가량 높았다.
이와 함께 원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한전KPS 근로자 3139명의 1인당 피폭량은 1.64mSv, 원자로 주기기를 정비하는 두산중공업 근로자 356명의 1인당 피폭량은 1.52mSv, 발전소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방사선 용역회사 근로자 900명의 1인당 피폭량은 1.21mSv으로 각각 나타났다. 즉, 기기 교체 및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근로자들의 피폭선량이 대체로 높았다.
참고로 원자력안전법에 규정된 방사선 피폭선량은 일반인의 경우 연간 1mSv, 방사선 작업 종사자들은 연평균 20mSv(5년간 100mSv)를 넘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원전 노동자 1만5,023명의 평균 피폭선량은 0.73m㏜이었다.
최 의원은 “이번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피폭선량이 원자력안전법에 규정된 한도를 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원전 정비 수요가 늘어나면 피폭노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관리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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