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치적 불안’이 원인
우리나라 국민의 다섯 명 중 한 명은 지난 1년간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3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15명에게 지난 1년간 외국으로의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의 18%에 해당하는 국민들이 ‘고려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갤럽의 한 관계자는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한 사람의 비율은 1994년 14%에서 1999년 21%, 2001년 22%, 2008년 23%로 늘었으나 이번 2013년에는 18%로 5년 만에 5%포인트 줄었다”며 “예년에 비하면 대폭 낮아진 수치이지만 최근 실제 해외 이민자 수가 많이 감소해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민에 대한 인식의 변화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을 고려한 이유로는 ‘사회·정치적 불안’이 30%로 가장 많았고 ‘국내 경제 불황’(19%), ‘새로운 삶의 기회 추구’(17%), ‘자녀 교육 문제’(1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민을 고려하는 이유가 새로운 삶의 기회 등 내적 요인보다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 등 외적 요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만약 이민을 간다면 어느 나라에 가고 싶은지를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6%가 호주를 꼽았고 캐나다(12%), 미국(12%), 뉴질랜드(4%) 등 영어권 국가들도 상위에 랭크됐다. 호주는 특히 30∼40대에서 선호도가 높았고, 50대는 캐나다, 10대는 미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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