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편의 때문에 안전 등한시하면 안돼”
“작업 편의 때문에 안전 등한시하면 안돼”
  • 이성대
  • 승인 2010.06.16
  • 호수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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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의 무재해는 보통의 노력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설개선에 회사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에 맞게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또한 높아져야 한다. 여기에 이 모든 것을 조율할 수 있는 안전관리자의 능력도 필요하다.

부산 신평공단에 위치한 CJ제일제당(주)은 이러한 무재해사업장의 ‘공식’을 잘 따르면서 올해 무재해 6배수라는 대단한 기록을 이루어냈다.

그 중심에는 안전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는 허정수 대리가 있다. 그는 지난 1994년 CJ제일제당(주)에 입사, 환경업무 지원팀에서 방화업무와 안전을 병행해오다가 2004년 이후에는 안전업무만을 담당해오고 있다.

사업장의 무재해 기간이 그가 안전을 전담해왔던 기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면 허정수 대리의 안전관리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본지는 금주의 안전관리자로 CJ제일제당(주) 허정수 대리를 선정하고, 그만의 안전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안전관리자란 직업의 매력?


사고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게 될지 모릅니다. 안전에 있어서는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도 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마도 모든 안전관리자분들은 집에 퇴근해서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렇게 지내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업무에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한다면 그만큼 보람도 큰 것이니까요. 그래서 요즘에 저는 이 긴장감들을 즐기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전의 필요성?

식품공장이라 큰 위험요인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계열사내 소규모 포장작업(수작업)공정은 비교적 사고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업장은 도급직원까지 포함할 경우 전국 CJ제일제당에서 두 번째로 인원이 많은데, 그 많은 인원이 한 번에 작업을 하다 보니 그 만큼 사고의 가능성도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제가 안전관리만을 전담하게 된 것도 2004년 8월 산재사고(스크류 컨베이어의 협착사고)를 목격하고 난 이후였습니다. 당시 사고를 통해 안전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돼 자원해서 안전관리만 맡게 된 것입니다.

안전관리자로서의 보람

올해 우리 사업장이 무재해 6배수를 달성했는데, 이 때 정말 안전관리자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보람을 느꼈었습니다.

우리 현장이 무재해 사업장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직원분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현장에 계신 직원분들 모두 안전수칙을 잘 지켜주셨고, 위험요인을 개선해나가는데도 정말 적극적으로 나서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무재해기록 보다 이렇게 우리 사업장의 안전의식이 크게 높아졌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안전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

요즘 현장에 나가면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바로 기계의 안전장치입니다. 현장에 나가보면 간혹 방호장치를 해지한 상태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고의 위험이 커지는 것을 알면서도 생산성이나 능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안전관리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 현장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이런 행동들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산성과 작업편의 때문에 안전이 등한시 되는 행태가 하루빨리 산업현장에서 사라져야 우리나라가 진정한 안전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전을 담당하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우리 안전관리자들이 열정을 가지고 묵묵히 일을 하고 있기에, 사업장에서는 ‘무재해 달성’이란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시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사업장의 행복, 더 나아가 가정의 행복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 지켜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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