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교대 근무 등이 발병 원인
병원에서 일하다 유방암에 걸린 간호사와 직원 등 3명이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병원 종사자들이 유방암으로 산재 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노조)은 기자회견을 열고 유방암 판정을 받은 전남대병원 간호사와 보건직 직원 등 3명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보건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수년 동안 야간 교대 근무를 한 결과 호르몬에 이상이 생겼고, 검사에 사용하는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 또 200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남대병원 종사자 가운데 총 12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불규칙한 3교대 근무와 지속적인 야간근무, 각종 발암물질 노출 등으로 인해 보건의료 근로자들의 건강 문제가 계속 제기돼왔지만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 근로자들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당국이 즉각적인 역학조사 및 전수조사를 벌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업무상 질병에 유방암 등 12개 질환이 추가됐다. 따라서 전남대 병원 직원들의 이번 산재 신청이 받아들여질지에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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