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안구 통증, 기침, 두통 등 지속적 증상 호소
국립환경과학원, 3단계 주민건강영향 조사 실시 예고 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인근주민 가운데 18%는 지속적으로 기침, 목 안과 안구 통증, 두통, 시야 흐려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민관 합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불산 누출사고 인근 지역 주민 8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불산 누출사고로 인한 지역 주민의 건강피해를 확인하고 추적·관찰하려는 목적에서 1·2 단계로 나눠 실시됐다. 특히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설문조사와 정밀 건강검진을 병행해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7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건강 이상 증상을 호소한 주민은 총 824명 가운데 149명으로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목 안 통증을 호소한 주민이 30명(20.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기침 29명(19.5%), 안구 통증 20명(13.4%), 두통 19명(12.8%), 시야 흐려짐 18명(12.1%), 호흡곤란 16명(10.7%), 가슴 답답함 16명(10.7%) 등의 순이었다.
우극현 순천향대 구미병원 유해가스노출 환경보건센터장은 “사고 이후 지역 내 퍼진 불산에 의해 2차 건강 피해를 당한 대상자들에게 두통, 인후통, 기침 등의 증세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산에 노출된 정도가 심할수록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불산누출 사고 피해 주민 360여명을 대상으로 폐기능검사, 이비인후과·안과검사 등 정밀 건강검진을 포함한 3단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사고로 인한 고노출자와 건강이상자, 심리적 사건 충격 위험자 등은 모두 3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사고 당시 5명의 사망자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생명에 지장이 있는 주민과 근로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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