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공사현장 화재,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
구로 공사현장 화재,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3.12.04
  • 호수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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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 재질의 단열재에 용접불꽃 비산

 


근로자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당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복합건물 신축 공사현장 화재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로 판단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구로소방서와 합동으로 15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정밀 감식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발화 지점, 불길 확산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경찰은 1층 외부 소화전 배관 용접 작업 중 불꽃이 30cm 아래에 있는 지하 1층 천장에 튀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특히 인화성이 강한 우레탄 재질의 단열재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크게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화재 당시 현장에 있는 소방장비라고는 소화기뿐이었으며 소화전이나 스프링클러, 화재 경보설비, 대피 유도시설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하에서 우레탄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의해 지상 2층에 있던 근로자 2명이 질식해 현장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8월 발생한 국립현대미술관 공사현장 화재사고의 원인과 같은 것이다. 당시 공사현장 지하 3층 기계실에서는 전선 피복 손상으로 합선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고 곧이어 우레탄폼이 뿌려진 천장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4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우레탄은 단열과 방음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건축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레탄은 용접 불티나 전기 스파크에 의해 쉽게 연소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우레탄이 연소되면 염화수소, 시안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들 유독가스는 단 두 세 번만 호흡해도 질식할 수 있어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목숨을 잃은 2명도 유독가스에 질식, 현장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여 우레탄 단열재 사용에 대한 논란이 크게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더불어 작업안전수칙이나 화재 방지 조치 등이 충분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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