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비용 등 절감 통해 산업현장 경쟁력 제고

경북 포항시에 소재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A기업은 지난 2009년 370만원의 비용과 6개월 동안의 노력을 통해 국내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18001) 인증을 취득했다.
인증 취득을 통해 안전기업으로서 인정을 받은 것은 좋았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잖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기에 부담도 꽤 있었다. 그런데 2010년 10월 미주지역 해외수출을 추진하면서 비슷한 어려움에 또 처했다.
3개월간 800만원의 인증비용을 들여 OHSAS 18001 인증을 별도로 받게 된 것이다. 수출 때문에 다시 준비하여 인증을 취득하긴 했지만, A기업 임직원들의 마음은 인증 과정 내내 편치 않았다.
앞으로는 위 사례와 같은 불편함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이 제품을 수출할 경우, 국내에서 취득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에 대한 인증만으로도 해외에서 통용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우리 기업이 국내에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에 대한 인증(KOSHA 18001)을 받았음에도 수출 등에 따라 다시 해외 인증을 취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국제인증기관과 손을 잡았다.
지난달 29일 안전보건공단은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 및 시스템코리아인증원과 각각 상호 인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백헌기 안전보건공단이사장, 티유브이슈드 스테판 렌취 대표, 시스템코리아인증원 김철 대표 등이 참석했다.
상호인증에 대한 인정을 내용으로 하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기업은 ‘KOSHA 18001’인증과 ‘OHSAS 18001’인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기업입장에서는 인증취득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게 됐다.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의 효과로 기업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동안 안전보건시스템 도입을 주저했던 기업의 적극적인 시스템 도입으로 산업재해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경우 재해예방과 기업손실 감소를 위해 자율적인 안전보건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안전보건공단은 ‘KOSHA 18001’이라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영국, 노르웨이 등 13개 다국적 안전보건기관들이 ‘OHSAS 18001’이라는 인증제도를 두고 국제적으로 통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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