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1㎍/㎥ 증가 시 입원 확률 1.26% 증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안소은 연구위원 연구결과 발표 최근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로 대기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심혈관계 질환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에 악영향을 준다는 보고는 많았으나, 심혈관질환과 관련한 연구는 처음이어서 더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안소은 연구위원은 지난 5일 건강보험공단이 주최한 ‘2013 빅데이터 시범연구 결과발표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1시간 단위의 기상청 기상관측자료와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 측정자료, 공단의 심혈관질환 발생건수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하면 심혈관질환으로 입원할 확률은 1.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외래를 방문할 확률은 1.06%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미세먼지 농도가 76.55㎍/㎥로 가장 높았던 지난 2002년에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추가 입원건수가 1,25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2006년과 2007년에도 각각 584건, 1,182건의 추가 입원이 발생했다. 외래 방문 역시 2002년 4만3,204건, 2006년 1만3,038건, 2007년 3만7,411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그러나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04년~2005년과 2008~2010년의 경우엔 입원과 외래환자 모두 감소했다.
한편 미세먼지 외에도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가 1ppb 증가하거나 일산화탄소가 1ppm 증가하면 입원율이 최대 5.4%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함께 외래환자도 최대 6.6%포인트 증가해 대기 중의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도 심혈관질환에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 연구위원은 “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급성 및 만성 건강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의료비용을 산정했다”며 “미세먼지에 장기 노출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연구기간 동안 심혈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평균 의료비는 302만7,238원이었고 이 가운데 미세먼지로 인한 의료비용 추가부담은 1~1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의 의료비용 산정을 통해 환경·보건정책 등 관련정책의 사전평가와 사후평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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