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신축 건설현장서 연이은 사고 발생

법원, 사고현장에 공사중단 명령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개최도 하기 전에 ‘사고 월드컵’이란 오명을 뒤집어 쓰게 생겼다. 최근 경기장 신축 건설현장 곳곳에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주(州) 주도인 마나우스시(市)에 있는 ‘아레나 아마조니아’ 경기장 신축 현장에서 지붕 설치 작업을 돕던 22세 근로자가 3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 경기장 지붕은 격자 모양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패널로 덮는 구조로, 근로자들이 높은 구조물 위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으며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재해자 역시 이 과정에서 갑자기 균형을 잃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가 난 뒤 몇 시간 뒤에는 이 경기장 외곽에서 바닥 포장 공사를 하던 또 다른 근로자가 폭염으로 사망하기까지 했다. 이에 15일 브라질 법원은 해당 현장에 공사 중단을 명령했다. 법원은 이 경기장의 모든 고공 작업을 중단시켜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근로자 안전조치가 마련되기 전에는 공사를 재개할 수 없게 했다.
여기에 더해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은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설 방침임을 경고했다.
한편 작년부터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서는 인명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월27일에는 월드컵 개막전이 열릴 상파울루 ‘아레나 코리치안스’ 경기장에서 500t의 지붕을 올리던 크레인이 무너져 2명의 근로자들이 사망했으며, 지난 10월 말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 월드컵 경기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수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경기장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나 근로자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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