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타설 중 구조물 무너져 4명 사망

고용부, 내달 10일까지 공사중지 명령
새해를 10여일 남겨두고 부산에서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후 4시 15분경 부산 영도구 영선동 남북항대교와 북항대교 연결 고가도로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상부구조물 거푸집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붕괴사고 지점에 대한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감식결과를 정밀 분석해 붕괴사고 원인을 발표할 때까지는 최장 20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조사기관들은 붕괴사고 원인을 크게 ▲거푸집 철골구조물 지지대 부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부주의 ▲펌프카에 의한 외부 충격 등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타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타설작업의 경우 철제 구조물 특정 지점에 콘크리트 무게가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차례에 걸쳐 나눠서 타설을 해야 하는데, 해당 현장이 공기 단축을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남·북항대교 연결도로는 공기 단축을 위해 한 달 가까이 야간작업까지 해올 정도로 공사 일정이 빠듯했기 때문에 해당 현장이 서둘러 작업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경찰은 콘크리트를 기준 이상으로 타설했을 가능성과 구조물의 부실공사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고 3일 전 지지대가 틀어져 있는 것을 보고 수정한 뒤 상부에 보고했다”는 목공반장의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소장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지대 보강을 위한 후속조치를 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에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내년 1월 10일까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사실상 남·북항대교 연결은 4월 11일 개통기한을 맞출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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