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든 건설현장이 안전과 거리가 먼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어느 업종보다 우수한 안전관리시스템을 갖춘 건설현장도 상당수 있다. 이같은 우수 현장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전국 곳곳에 퍼진다면 건설업종의 안전사고의 감소는 물론 안전관리 수준 또한 높아질 것은 당연지사.
최근 이같은 우수 안전현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큰 주목을 받았다. 그것은 바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개최한 ‘2010 건설현장 안전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
본지는 이번 발표대회의 현장 상황과 우수한 안전활동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주요 사례를 소개한다.

우수한 안전관리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건설현장들의 실력을 겨루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17일 서울 동작구 소재 전문건설회관에서 ‘2010 건설현장 안전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 주요 건설사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우수한 재해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장을 발굴하는 한편 발굴된 우수사례를 여타 현장에 확산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 4월부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우수사례에 대한 신청을 받았으며, 접수된 34개 사례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12개 우수사례가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건축부문 6개 사례와 토목부문 6개 사례의 발표가 있었으며, 치열한 경합 결과 토목부문에서는 ‘창! 창! 창! 창속의 안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SK건설(주) 행정중심복합도시 금강1교 건설공사 현장이, 건축부문에서는 ‘hi-pass 안전운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삼성엔지니어링(주) 글로벌 엔지니어링센터 현장이 각각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SK건설(주) 행정중심복합도시 금강1교 건설공사 현장은 안전활동을 펼침에 있어 시스템, 기술, 감성이 체계적인 조화를 이룬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주) 글로벌 엔지니어링센터 현장은 협력회사·공사팀·근로자가 모두 참여하는 사전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진 안전기법을 도입하는 등 자율안전관리의 정착을 위해 애쓴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살펴보면 크게 3가지 면에서 큰 발전이 있었음을 느끼게 했다.
먼저 시공사들이 전반적인 안전활동을 펼침에 있어 협력사들의 참여를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 협력사의 안전관리능력은 물론 현장 전반의 안전도가 크게 향상됐다.
또 감성안전이 도입단계를 지나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음을 확인케 했다. 대회에 참여한 모든 건설사들이 근로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감성안전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었다.
아울러 각 현장들이 안전활동을 단순히 현장 내에서 펼치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연계한 안전활동으로 그 활동 폭을 넓히고 있었다. 이를 통해 그간 우리 기업의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돼 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과 관련한 부분들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걸 전망케 했다.
심사를 맡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정성훈 건설안전실장은 “현장의 안전은 현장 내 총괄책임자의 관심과 솔선수범에 달려있는데, 이번 발표대회의 경우 발표자 대부분이 현장 소장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선에 진출한 현장 모두 우리나라 건설안전을 대표하는 현장이니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라며 “앞으로도 지금하고 있는 안전활동을 꾸준히 펼쳐 준공할 때까지 무재해로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창! 창! 창! 창속의 안전’
[토목부문 대상] SK건설(주) 행정중심복합도시 금강1교 건설공사 현장
대상을 차지한 SK건설(주) 행정중심복합도시 금강1교 건설공사 현장은 현장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세상을 보는 창’에다 비유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는 시스템의 창, 기술안전의 창, 감성안전의 창 등 3개 부분으로 구분된다.
먼저 시스템의 창은 안전관리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한 안전활동을 말한다. 여기서는 시공사 및 협력사가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포괄적인 안전관리 계획의 수립에 나선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기술안전의 창은 공사를 수행할 때 위험성이 높은 공정에는 보다 더 안전한 공법을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뜻한다.
감성안전의 창은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행한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곳 현장에서는 자율적인 방법으로 근로자 대표를 선출하고, 이를 통해 근로자들이 각종 안전활동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IIF활동’
[토목부문 금상] GS건설(주) No.3 HOU Project 현장
GS건설(주) No.3 HOU Project 현장은 ‘IIF 프로그램’이란 안전활동을 펼친 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발표를 했다. ‘IIF 프로그램’은 Incident & Injury-Free(무사고와 무손상)의 약자로, 안전활동에 있어 근로자의 행동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자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이에 따라 이곳은 현장 내 모든 근로자를 이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이 전원 동참의 과정에선 특히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돋보였다. 발주처 및 시공사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사장·소장까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안전문화의 정착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경영진들은 매월 작업장 순회점검을 함께 실시해 협력사별 현장 애로사항 등을 청취, 이에 대한 개선에 앞장섰다.
‘hi-pass’처럼 막힘없이 난관 극복
[건축부문 대상] 삼성엔지니어링(주) 글로벌 엔지니어링센터 현장
삼성엔지니어링(주) 글로벌 엔지니어링센터 현장이 발표한 ‘Hi-pass 안전운동’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고속도로의 ‘Hi-pass’ 구간처럼 무재해의 난관들을 막힘없이 극복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Pre-safety(사전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Advanced-Safety(선진 BBS 기법도입), Serve as all safety manager(전 직원의 안전관리자 화), Self-regulating(자유안전관리 정착)을 이뤄낸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의미처럼 이곳 현장에서는 협력회사·공사팀·근로자가 모두 참여하여 ‘사전시공 안전계획 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공사 착공 전 각 공정별 사전위험요인을 확인하고 대책을 수립했다. 또 근로자와 지속적으로 안전 대화를 나누는 등 근로자가 안전활동에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했다.
‘제대로! 다함께! 신나게! 안전활동’
[건축부문 금상] (주)포스코건설 서면 the# 센트럴스타 공사현장
(주)포스코건설 서면 the# 센트럴스타 주상복합신축 공사현장은 기본에 충실한 안전활동에 임직원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자는 뜻에서 ‘제대로, 다함께, 신나게 안전활동(이하 제다신)’을 펼쳤다.
운동의 이름처럼 이곳 현장은 표준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기본적인 안전수칙부터 철저히 지키는데 중점을 뒀다. 또 전 현장을 CELL 단위로 나눈 후 각각의 CELL에 근로자와 시공사, 협력사 관계자 등을 관리·책임자로 선정, 현장 관계자 모두가 안전활동에 참여토록 했다. 아울러 최근 경영계에 불고 있는 FUN경영을 현장에 도입, 즐거운 안전활동이 되도록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