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 승인 2014.02.12
  • 호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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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안전 선진국인가?’라는 질문에 ‘예, 대한민국은 안전선진국입니다’라고 서슴지 않고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의 최근 3년간 재해율을 살펴보면 2010년 0.69%에서 2011년 0.65% 2012년 0.59%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 선진국이라 불리는 일본(0.22%), 미국(0.18%), 독일(0.38%), 영국(0.05%) 등과 비교해 보면 아직까지도 그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나라마다 재해율을 산정하는 기준에 다소 차이가 있어 단순 수치만을 갖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안전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안전수준이 한참 뒤떨어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들어 산업안전보건법 등 안전과 관련된 법·제도가 강화되고 사업주에 대한 지도감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재해율은 큰 폭으로 낮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비교해서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산업재해 발생 원인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인적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을 예로 들면, 일본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철저하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리적, 환경적 특성상 지진, 해일, 화산 등 자연재해가 빈발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 안전교육은 종류와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안전이 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한 논문자료에 따르면 유년기·청소년기 때 교육을 통해 형성되는 습관은 커서도 좀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즉, 안전교육은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일하기 전부터 습관화 되어 있어야만 그 효과가 배가되고, 즉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영어, 영재교육 등 자녀들에 대한 조기교육의 열풍으로 많은 폐해가 나오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적어도 자신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에 있어서만큼 조기교육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조기 안전교육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 비용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특히 교육문화 정착을 위한 정부 및 학교 등 관련기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체계적인 교육콘텐츠도 확보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여러 기관에서도 어린이 안전교육, 생활안전교육의 온라인·오프라인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일부 학교에서도 청각교육 시간을 활용하여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정부의 지원 하에 안전교육을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실시할 수 있도록 원격교육, 집합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대상에 맞는 교육을 누구나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안전교육은 사람이 태어나 요람에서 무덤으로 갈 때까지 항시도 소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그야말로 안전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조기 안전교육 문화가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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