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근로자 재해 딛고 박사학위 취득
산재근로자 재해 딛고 박사학위 취득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4.02.19
  • 호수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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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균씨 탄광사고로 인한 하반신마비 극복, 새인생 시작

 


20대의 젊은 나이에 탄광사고로 하반신마비 판정을 받은 박종균(49)씨가 재활학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희망의 증거로 거듭났다.

본지 52호(2010년 5월 19일자) ‘산재근로자가 말하는 안전’ 코너에서 산업재해를 딛고 다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이야기해 준 바 있는 그는 지난 13일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린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씨는 중도장애인의 재활과 산재장애인의 사회복귀 등을 모색하는 ‘척수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위한 한국형 전환재활 시스템(TRS) 모형 개발’이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산재장애인들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는 일에 남은 생을 헌신하고 싶다는 바람을 논문에 그대로 담은 것이다.

박씨는 경북 영주 탄광에서 일하던 중 1991년 26살의 나이에 막장 붕괴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2년간의 병원생활 끝에 퇴원한 그는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움 속에 살았다. 그러다 아내와의 갈등으로 결국 이혼까지 하고, 이후 요양병원을 전전하며 술에 의지해 살았다.

하지만 그는 10여년의 방황 끝에 2002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산재장애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산재장애인단체 활동을 시작했고, 2003년 방송통신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와 함께 자신과 같은 산재근로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국 현장을 돌며 안전강연도 펼쳤다.

이후 그는 산재근로자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활동과 그들의 사회복귀 지원에 보다 전문적으로 나서기 위해 2004년 재활복지대학원에 입학해 석사에 이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올해 졸업하게 됐다.

아울러 심리상담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는 현재 산재장애인을 위한 집단상담과 근로자들의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산업안전강사, 장애인식개선강사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박 씨는 “자신의 노력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고 응원해 주어 감사하다”면서 “더욱 많은 산재근로자들이 산업재해의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는 현재 나사렛대와 한국교통대에서 시간강사로 활동하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 자문위원과 충남장애인체육회 전문위원 등으로 인생의 화려한 제2막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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