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후 교통사고 50% 감소, 원활한 교통흐름에 기여
회전교차로가 교통사고 감소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행정부는 일반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개선한 지역을 대상으로 설치 전·후 교통사고발생현황을 비교한 결과, 회전교차로를 설치할 경우 교통사고가 절반에 가까운 49.5%나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안행부는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의 44%를 차지하는 교차로에서의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지방관리 도로 구간에 회전교차로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신호등 없이 원형 교통섬을 반시계방향으로 일방통행하는 체계로 지난 2010년 도입됐다. 회전차로에서 자동차가 주행 중인 경우 진입하는 자동차가 양보선에서 정지했다가 서행으로 진입하고 교통섬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안행부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64개의 회전교차로를 설치했고 2022년까지 1592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재율 안행부 안전관리본부장은 “회전교차로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회전교차로에 진입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있으면 반드시 양보해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한편 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한국교통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기 전인 2009~2010년에는 교차로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연평균 93건에 달했다. 하지만 설치 후인 2012년에는 47건으로 4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부상자 수는 49.5%(91→46명), 사망자 수는 50%(2→1명) 줄었다.
통행 속도는 20.3% 향상됐고 통행 시간도 30.4%가 줄어들어 원활한 교통 흐름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필요한 신호 대기로 인한 연료소모나 대기오염 감소 등 경제적 효과도 높았는데, 교차로 1곳당 총편익이 연간 약 3억40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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